D; 루빅스 큐브 - Rubix Cube



 3x3x3 큐브를 처음 접했던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학교에 큐브를 들고 왔었는데 그것이 유행이 돼서 너도나도 큐브를 가져왔습니다.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공식을 보며 큐브를 몰래 돌리다가 선생님께 압수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우리는 큐브를 누가 다 맞추는지, 얼마나 빠르게 맞추는지 서로 경쟁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큐브는 단순히 맞추면 끝나는 '퍼즐'이라고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큐브의 유행이 지나고 기억들이 추억 속으로 사라질 때쯤 어느 날 어린 동생이 큐브를 가지고 왔습니다. 어느 단계에 도달해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서 저한테 도움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저는 오랜 기간 동안 큐브를 맞추지 않아서 서툴렀지만 공식을 보고 차근차근 맞춰 나갔습니다. 그런데 맞추면서 어렸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게 되었습니다. 

 큐브의 메커니즘은 완벽했습니다. 어느 방향에서나 상, 하, 좌, 우 돌아갈 수 있고 조각들의 3차원적인 이동으로 퍼즐을 완성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 메카니즘이 너무 궁금해서 큐브를 분해한 적이 있었는데 겉의 정육면체와는 달리 안에는 구체형 축이 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립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큐브를 완성시키고 감탄했던 것은 메커니즘 디자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육면체의 디자인 그리고 큐브마다 다르겠지만 서로 다른 6개의 색들을 보고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우리는 아름답다고 하면 예쁘고 화려한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렇지만 큐브는 단순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단순히 정육면체의 형태와 알록달록한 색깔 때문에 큐브가 아름다워 보였던 걸까요? 색종이를 접어서 알록달록 정육면체를 만들어 봅시다. 

사진 이미지 출처 - 수체화 블로그의 파레트님의 글

큐브와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정육면체의 색종이입니다. 알록달록 정말 예쁘네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큐브를 봤을 때만큼의 감정이 느껴지지는 않네요. 이것으로 볼 때 형태와 색깔만이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큐브의 메커니즘에 대한 생각이 큐브가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큐브를 볼 때마다 큐브의 메커니즘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서 큐브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 이것도 정확한 것인지 모르겠어요.  

 이처럼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요소는 복합적입니다. 사람들마다 생각과 기억이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아름다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고 또 공유하고 싶어서 2017년 11월 25일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상업 목적의 블로그가 아닙니다. 개인적인 취미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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